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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느리 음모론 1 – 아파트, 아파트 

며느리들은 시어머니가 싫다. 그래서 여러 가지 음모를 꾸민다. 시리즈로 살펴보자.

(궁전과 성에 사는 한국인들)
대한민국에서 아파트는 신분의 상징이다. 그래서 이름부터 요란하게 치장한다. 초창기에는 순진한 과장이 많았다. 궁전 아파트나 롯데캐슬이 대표적이다. 한국에서 국제 우편을 받은 외국인들 눈이 휘둥그레진다. 팰리스나 캐슬에 사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너무 어려운 요즘 아파트 이름)
강원도 봉평 메밀국수촌 근처 아파트 이름은 ‘한강 스위트’다. 뭔가 있어 보인다. 그런데 정작 한강 변 서울 아파트들은 ‘한강’ 자를 안 붙인다. 굳이 쓴다면 리버가 들어간다. 파크, 포레스트, 하버 등 영어로 써야 있어 보인다. 그래도 이건 뜻이라도 알 수 있다. 요즘은 리센트, 엘스, 트리지움, 블레스티지, 트리니원, 원베일리, 클래스트, 앙시레이크, 리비에르 등 점점 외우기 어려워진다.  

(며느리의 시어머니 사랑)
아파트 이름이 어려워진 명목상 이유는 집 가치를 올리려는 것이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시골 시어머니가 잘 찾아오지 못하게 하려는 며느리들의 집단 음모가 도사리고 있다. 래미안, 푸르지오 정도면 몰라도 ‘디에이치퍼스티어아이파크’나 ‘월드메르디앙반도유보라’를 기억하기는 너무 힘들다. 다리 아픈 시어머니 그냥 편하게 시골집에 계시라는, 며느리의 지극한 배려가 아닐까?


며느리 음모론 2 – “금모으기 운동의 진실”

외환위기 당시 ‘금모으기 운동’이 과연 애국심만으로 가능했을까. 그 이면에는 며느리들의 음모가 도사리고 있다. 

(1997-98년의 외환위기)
외국 채권자들이 갑자기 빚 갚으라고 한다. 달러 재고, 즉 외환보유고가 턱없이 모자랐다. 그래서 위기가 오고 IMF에 손을 벌렸다. 그런데 금은 달러와 맞바꿀 수 있다. ‘금모으기’라는 관제 운동이 시작됐다. 

(금모으기 운동의 다른 측면)
예전에는 돌반지를 비롯해 가족 친지 행사에 금 선물이 관행이었다. 어느 집이나 장롱속엔 이런 기념품형 금 반지가 수두룩했다. 돈은 되지만 팔기 어려웠다. 그런데 정부가 나서 시세보다 높은 가격으로 금을 사주겠단다. 그래서 전국의 며느리들이 장롱을 털어 그동안 시어머니 눈치 보여 못팔던 금붙이들을 꺼냈다.

(며느리들의 반란)
행사장 앞에서 KBS기자가 마이크를 들이대면, “저의 조그만 성의가 나라를 구하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한다. 돈도 챙기고 나라도 구하고, 일석이조, 일타쌍피다. 집에 돌아와 시어머니에게는 금과 바꾼 현금 일부만 드리면 된다. 시어머니가 장롱 속에 금반지가 몇 개나 있었는지 알게 뭔가.



며느리 음모론 3 – “3번아 잘있거라 5번은 간다” 

며느리들은 시부모랑 사는 것이 싫다. 그래도 시어머니는 김치도 담그고 애들을 봐줄 수도 있다. 시아버지는 가성비 제로다. 아이에게 사탕이나 과자를 자꾸 줘서 이가 썩는다. 예전 같으면 한자라도 가르쳤을 텐데 요즘 애들은 영어를 배운다. 

(할아버지의 가출)
혼자 자식 집에 얹혀살던 할아버지가 가출을 결심했다. 언제부터인가 며느리가 가족을 번호로 부르는 걸 알았다. “1번아, 3번 저녁 먹으라 해” 이런 식이다. 번호는 일종의 가족 서열이기도 하다. 1번은 손주 아이, 2번은 며느리, 3번은 아들이다. 이제 반려견과 시아버지인 나만 남았다. 

(3번아 잘있거라 5번은 간다)
그래도 아들에게는 내 가출을 알려야 할 것 같아 메모를 남겼다...... “3번아 잘 있거라 5번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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